동전 문제의 첫 화면
중2 보강반이라고 해보자.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의 합계가 10,000원이다. 각각 몇 개일까?” 두 종류 모두 있다는 조건만으로는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이 장면과 문항은 제작용 예시다.

다른 답을 찾아 보라고 하면
100원 50개와 500원 10개도 맞다. 100원 25개와 500원 15개도 맞다. 학생이 “동전이 모두 몇 개인지도 알아야 하지 않나요?”라고 묻는다면, 다음 문제로 넘어갈 준비가 된 셈이다.

원래 이야기의 반전
해외의 한 수학 교사는 익숙한 동전 연립방정식 문제에서 금액과 총개수를 한꺼번에 주지 않았다. 먼저 금액만 공개하고 다른 답을 찾아 보게 한 뒤, 학생들이 새 조건을 원할 때 개수를 알려 주었다. 동전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조건을 학생이 필요로 하게 만드는 순서다.

이제 40개를 공개한다
“동전은 모두 40개”를 덧붙인다. 앞에서 가능했던 두 조합 중 50개와 10개는 총 60개여서 빠진다. 25개와 15개는 총 40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다른 답이 없다는 설명까지 끝나지는 않는다.

두 조건을 식으로 쓰면
100원 동전을 개, 500원 동전을 개라 하자. 는 양의 정수다.
두 식을 빼면 . 따라서 500원 동전은 15개, 100원 동전은 25개다.

동전을 바꿔 세어도 같다
40개가 전부 100원이라면 4,000원이다. 100원 하나를 500원 하나로 바꿀 때마다 총액은 400원씩 늘어난다. 목표액까지 부족한 6,000원을 채우려면 정확히 15번 바꿔야 한다. 그래서 다른 개수 조합은 남지 않는다.

한 문제가 세 문항이 될 때
보강용 문제지라면 ① 금액만 알고 가능한 조합 두 개 찾기, ② 총개수 40개를 추가해 한 조합으로 좁히기, ③ “왜 다른 답은 불가능한가?”를 식 또는 동전 교환으로 설명하기를 이어 볼 만하다. ①을 지우면 조건이 왜 필요한지 놓치고, ③을 지우면 설명력을 보기 어렵다.

막힌 지점마다 다른 문항
①에서 답을 하나만 적었다면 조건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다. ②에서 식은 맞는데 계산이 틀렸다면 같은 구조의 짧은 계산 문제를 고른다. ③에서 “대입하면 맞아요”만 적었다면 유일성을 설명하는 문항을 더 붙인다.
다음 문제지를 고를 때
세 경우에 같은 열 문제를 다시 주기보다, 빠진 조건과 설명을 드러내는 한 문제가 보강의 출발점이 된다. 숫자가 달라졌는지만 보지 말고 정보가 드러나는 순서와 요구하는 설명도 비교해 보자. 여기에 적은 문항은 새로 구성한 교육용 예시다.
참고 원문
해외 원문의 수업 이야기에서 착안해 한국 수업 상황과 예시 문항으로 재구성했습니다. These Horrible Coin Problems (And What We Can Do About Them)